스타트업에서 비효율은 죽음과도 같아서 효율화의 끝에서 AI를 문화로 선택한 페이타랩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비효율은 죽음과도 같아서
효율화의 끝에서 AI를 문화로 선택한 페이타랩 이야기
인트로
Culture | 2025-09-03
스타트업에서 비효율은 죽음과도 같아서
효율화의 끝에서 AI를 문화로 선택한 페이타랩 이야기
안녕하세요. 조직문화 담당자 장윤정입니다.
오늘은 저희 페이타랩 업무 문화 속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효율화'에 대해 소개하고 그 효율화의 방안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포지션 차이
왜 일 잘하는 스타트업은 '효율'을 먼저 말할까?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자본이나 인력, 시간이 제한된 상태에서 빠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효율성'이란 사실 단순한 생산성 개념을 넘어 필수적일 수밖에 없죠.
제한된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본이 무한하지 않기에 불필요한 업무나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핵심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인력이 적은 만큼 중복 업무와 병목 현상은 곧 조직 전체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됩니다.
실행과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은 시장 적합성을 빠르게 검증해야 합니다.
실험 → 실패 → 개선 사이클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선 프로세스와 커뮤니케이션의 효율화가 필수적입니다.
조직이 작을수록 영향력은 커지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난 사람이 한 명 더 있으면 팀 전체의 레버리지가 생기는 정도지만, 비효율적인 사람은 한 명만 있어도 전체 조직의 동기와 속도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정교한 프로세스를 갖춘 대기업에선 다소의 비효율이 치명적이지 않지만,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단 하나의 비효율도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효율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입니다. 비효율은 단순한 낭비를 넘어 실행 속도의 저하, 구성원 피로, 성과 지연, 자본 고갈로 이어지고 이는 좋은 팀이 빠르게 망가질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효율이란 스타트업의 생존을 보장하고 성장을 가속하는 일종의 자산입니다.
특히 저희 페이타랩과 같은 몰입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는 이 효율성이 구성원의 주도성과 만나 직접적인 성과로 연결되곤 합니다.🔥
경영지원업무
페이타랩은 왜 효율화에 집착하게 되었나
페이타랩 문화의 근간이 되는 문서 중 하나인 [이것만큼은 약속해주세요] 중 한 부분인데요. 위 내용처럼 페이타랩에서는 업무가 무엇이든 그저 시작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개선 업무 하나여도 "왜 지금 바꿔야 하지?", "이걸 바꾸는 본질적인 이유가 뭘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패스오더 APP의 결제 페이지에 버튼 하나를 추가한다고 해볼게요.
이때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해야 해당 개발자들이 조금 더 목적에 맞는 버튼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요?
A. "결제 페이지 하단에 'ㅇㅇ 버튼' 하나 추가해 주세요~"
B. "결제 단에서 어떤, 어떤 기능이 필요하므로 'ㅇㅇ 버튼'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정답은? 🥁🥁🥁🥁🥁
B겠죠! '왜' 이 버튼이 필요한지, 그렇다면 '왜' 이런 기능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개발자들은 더 유용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해내는 문화에는 효율을 향한 집요한 본능과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을 던질수록 우리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하게 되고 그 외의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 리소스를 정확히 잘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열심히'보다 '잘'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을까?
👨🏻키보드를 두드리며 10시간 동안 보고서를 완성한 진우 VS 👩🏻같은 결과물을 클로드로 10분만에 만들어 낸 루미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과를 인정해 주고 싶으신가요?
"진우님, 애쓴 건 알겠지만… 그건 비효율이에요."
노력한 것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효율적이지 않은 노력'은 반복되는 순간 조직 전체를 뒤로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손해 본 1시간, 10시간, 100시간이 쌓이면 우리는 결국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조직들을 '구경만 하는 팀'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습관'을 의심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도구'를 탐색합니다.
업무툴 하나도 마찬가지죠. ChatGPT, Claude, Zappier··· 새로운 기술과 도구들이 쏟아지는 이 시대에 "그냥 익숙한 방식이 좋아요" 라는 말은 사실상 퇴보를 의미합니다.
페이타랩은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그러나 그 성장은 단순히 일이 많아지고 조직이 커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빠르게, 더 적은 리소스로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선해 온 결과'입니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끝낼 수 있는가?" "이 방식이 정말 가장 좋은 방식인가?"
이 집착이 구성원 개인을 성장시키고, 결국 페이타랩의 성장도 함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페피의 효율화 DNA - AI의 피가 흐른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는 이제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생산성과 효율성은 이제 더 이상 감이나 경험치가 아닙니다. '도구를 얼마나 잘 쓰는가', '더 똑똑한 방법을 얼마나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드는가'가 개인과 조직의 성장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AI가 있습니다.
ChatGPT, Gemini, Perplexity, Claude, n8n··· 이미 시장에는 수십 가지 이상의 AI 도구가 나와 있고 그 어떤 도구보다 빠르게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든 써보려는 사람'의 격차는 3개월만 되어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타랩은 AI 사용을 강력히 권장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AI를 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업무에 AI를 써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를 계속해서 실험하는 조직이기 때문이죠.
지난번 페이타랩의 소통 문화와 환경에 관한 글(🔗400km, 우리에겐 숫자에 불과할 뿐!)에 소개되었듯이 회의록 기록은 Tiro라는 AI 툴이 담당하고, Cursor를 통한 코드 편집, Claude socket을 활용한 Figma 디자인 파일의 기획서 누락 사항 파악을 자동화하는 등 페이타랩 구성원분들이 AI를 통해 실제로 개선해 낸 사례는 270개+ɑ나 됩니다!
전체 효율화 로그 중 35% 이상이 AI 활용(기록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실제로는 더 많아요!)
페이타랩에서는 매주 모든 파트/팀에서 주간 회의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에 발견했던 비효율이나 효율화한 사례, AI를 시도한 사례들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AI 탐방대를 꾸려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 PM 파트의 2가지 사례를 조금 더 보여드릴게요.
❶ MAKE - Notion - ChatGPT - Slack을 연동한 스쿼드 알림 자동화
PM 파트에서는 각 스쿼드를 이끌어 나가며 반복되는 비효율적인 업무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본격적으로 AI 활용이 조직 전체에 시스템화된 후 이런 업무들을 리스트업하고 Najva, Blackhole, Maskara, Raycast 등 다양한 AI 툴을 접목시켜 시도할 수 있었어요.
😶‍🌫️ 문제 발견
각 스쿼드의 PM들이 자주 변경되는 스크럼 시간을 공지해야 한다
각 스쿼드의 구성원들이 일일이 회의 내용을 체크해야 한다
각 스쿼드의 실무자들이 매번 서로의 업무 일정을 파악해야 한다
🌟 접근 방법
모든 기록은 노션에 남겨져 있다
그 노션을 읽고 집계하여 요약해 준다면?
🚀 문제 해결
슬랙 알림 자동화 완료
접근방법은 단순해 보였죠? 하지만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 Grok3의 도움을 받아 명확한 구조와 오류 탐색에 적합한 프롬프트를 작성해 내고, 최종 Make를 활용해 외부 API와 연결된 워크플로를 자동화 해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각 스쿼드에 업무 일정이나 논의했던 내용, 이슈 사항들이 매일 아침 슬랙 내 각 스쿼드 채널에 자동으로 안내되고 있답니다.
❷ Claude - ChatGPT 와 함께 느낌적인 느낌 Vibe coding
"바이브 코딩이란? 프로그래밍을 할 때 사전에 엄밀한 논리나 설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직감과 느낌에 의존한다는 의미로 '바이브' 코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문제 발견
새로운 기능 배포 전 선참여 매장을 모집하기 위한 설문 폼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걸 적용해 줄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찾아 여러 사이트 검토해야 한다 (없다)
근데 이걸 만들어 줄 개발자의 리소스도 없다..
🌟 접근 방법
외부 제공 폼 대신, 개발자 대신 직접 구현할 방법이 없을까?
🚀 문제 해결
HTML 설문 폼 생성 완료
그렇게 비개발자의 AI를 통한 코딩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GPT에게 원하는 방향대로 웹사이트가 만들어질지 MVP 진행 플로우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GPT에게 안내받은 간단한 예시를 Apps Script로 적용해 보니 GitHub 페이지의 동작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니, 진행 플로우에 맞춰 조금 더 상세하게 기획을 구분하여 Claude를 통해 코드를 제작합니다.
드러나는 시행착오① 멈춰버린 Claude.. 아마 이걸 진행하셨던 정현님도 알고 싶지 않으셨겠죠..🫠
이후 완성된 HTML 코드를 다운로드하고, 이 페이지와 설문 폼의 데이터가 취합될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GPT에게 매핑 헤더 이름과 배포를 위한 Apps Script(웹 앱) 코드까지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배포를 통해 GitHub에서 설문 폼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고, 실제 사용자 응답 수집이 가능해졌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효율화 로그에 기록되어 있던 이번 사례를 확인한 파트너지원팀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폼에서 해당 방식으로 일원화하였고, 이를 통해 패스오더를 사용하고 계시는 점주님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폼을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조직문화 담당자인 저도 다른 페피분들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 내 업무에는 어떻게 반영하여 활용할 수 있을지 팁을 얻을 수 있었죠. 오늘 이렇게 여러분께 저희 내부의 사례도 소개할 수 있었고요.😊
우리는 '성장하는 사람은 결국 안주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러므로 모든 구성원이 AI 도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효율, 그리고 그 끝에서 AI를 만나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무기는 유연함, 그리고 빠르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답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실험하며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우리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효율'이라는 키워드를 문화로 삼고 그 흐름 끝에서 AI라는 도구에 도달했습니다.
우리가 AI를 도입한 이유는 단순히 멋진 기술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우리는 가장 먼저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빠르게 실험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해 내는 팀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 본질적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누구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
'정말 필요한 문제를 더 빨리, 더 똑똑하게 해결해 나가는 역량'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일하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더 나은 환경을 구성하는 것.
그렇게 우리는 매일 물어봅니다.
"이게 정말 최선일까요?" "이건 정말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인가요?"
아웃트로
일 잘하는 스타트업에서
효율을 설계해 보고 싶다면?
페이타랩 합류하기
장윤정 페피People & Culture ㅣ 경영지원팀
"사람들은 왜 출근하기 싫어하는 걸까?"를 고민하다 조직문화에 꽂혔습니다.구성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조직문화라는 일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구성원을 향한 제 관심, 직접 느껴보실래요? 💘